Advising Statement
이 글은 제 연구 지도 계획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와 진행하는 연구를 통해 ACSL 석사/박사 과정 학생들이 훌륭하고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대학원 과정은 학사 과정과는 다르게 기존 지식 습득보다는 새로운 지식 창조를 강조합니다. 따라서, 대학원생들은 학위 과정 동안 치열한 연구를 통해 기존 기술이 지닌 한계점을 개선/극복하고 인류 기술 발전 과정에 참여합니다. 처음에는 이 과정이 매우 어렵고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익숙하게 해오던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연구는 교과 시험과는 다르게 언제 연구 성과가 도출될지,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나오기는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 엄청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련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학위 과정을 처음 시작하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고, 지도 교수님과 여러 선후배들의 도움으로 박사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석사/박사 과정 학생들이 연구 수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적으로 학위 과정을 보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입니다.
또한, 대학원 신입생들은 대개 학부 과정을 마치고 연구실 생활을 통해 조직/단체 생활을 처음 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는 연구실 생활이 낯설고, 다른 사람과 협업하는 일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점진적으로 연구 경험을 쌓으면서 연구 수행 능력을 기를 것입니다. 그리고 전문가는 단순히 개인의 실력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효과적인 협업과 소통을 통해 1+1=3을 달성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배울 것입니다. 저는 ACSL 석사/박사 과정 학생들이 연구실 생활을 거치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인재 뿐 아니라 같이 실패해도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원칙
다음은 연구 지도 과정에서 제가 지키고자 하는 세 가지 원칙입니다.
♾️ 자율: 자율성은 창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 주제 선정부터 출퇴근 시간까지 자율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연구 수행에 있어 처음부터 너무 큰 자율성이 주어지는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스스로 결정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구 수행 초기에는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세세한 지도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책임: 책임이 없는 자율은 자칫 방종과 방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각 연구실 구성원들은 본인이 설정한 연구 목표와 연구 계획을 연구실의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합니다. 더불어 본인이 수행한 연구 내용을 다른 구성원들과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보상: 보상은 우리에게 왕성하게 연구를 수행할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삶의 활력소가 되기도 합니다. 대학원 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은 학위 수여와 논문 출판이지만, 아쉽게도 두 보상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저는 학생들이 작은 성공(보상)을 자주 경험함으로써 학위 기간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보상은 물질적 보상뿐 아니라 해외 연수, 공로 표창 등의 보상을 포함합니다.
문화
다음은 효과적인 연구 수행을 위해 연구실에서 추구하는 두 가지 문화입니다.
♾️ 공유: 공유는 연구실 내에서 진행하는 연구 프로젝트 내용과 각자의 기여도를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확인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렇게 개인의 연구 진행 상황을 다른 동료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공유를 통해 자신의 약점과 논리의 허점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유는 투명성을 이끌어냄으로써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인공지능 분야가 짧은 기간 동안 급속하게 발전한 배경에도 이러한 공유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유를 통해 진솔한 소통의 장이 마련됩니다.
♾️ 소통: 진솔한 소통은 사람 간의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주기도 하고, 연구 환경에서는 깊이 있는 연구를 가능케 합니다. 한 사람이 생각한 연구 아이디어나 해석보다는 여러 사람이 함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분석이 훨씬 깊이 있기 때문입니다.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상대는 모를 수도 있다는 전제로 대화를 이어가면 좀 더 성숙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감정적인 어휘 대신 구체적인 근거/수치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면 서로의 감정을 상하지 않고 대화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연구 아이디어는 되게 별로야”보다는 “이 연구 아이디어는 A논문과 B논문을 결합한 형태라 novelty 공격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라고, “이 실험 결과는 가치가 없어”보다는 “이전 논문들은 최고 성능을 5% 정도 향상시켰는데 이 결과는 1% 향상이라 실험이 더 필요할 것 같아”라고 말하면 좀 더 성숙하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역량
다음은 과정별로 기르고자 하는 역량입니다.
석사 과정
선행 연구 논문을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음.
선행 연구의 한계점을 부분적으로 파악하고 한계점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음.
연구 프로젝트[1]에 참여하여 각 단계에 기여할 수 있음.
박사 과정
관련 분야의 흐름과 최신 연구 동향을 파악하고 있음.
연구 문제를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음.
독립적으로 연구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관리할 수 있음.
[1] 연구 프로젝트: 선행연구 조사, 한계점 도출, 한계점 해결을 위한 기여점(contribution) 제시, 타당성 검증, 실험 설계, 실험 수행, 실험 결과 분석, 논문 작성, 제출, 퇴고 등 연구 성과 도출을 위한 일련의 과정